10월에 가보고 싶은 세계 이색 축제 BEST 3
다채로운 세계의 축제
10월, 세계의 축제는?
1년 중 열 번째 달, 10월. 대한민국의 10월은 단풍이 들고 농사가 끝나가는 수확의 계절이다. 한 해의 결실을 맺는 달인만큼 선선한 날씨와 함께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그렇다면 세계의 10월은 어떨까? 문화가 달라 더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세계의 축제 세 곳을 소개한다.
미소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
필리핀 마스카라 축제
MassKara Festival
매년 10월에 열리는 마스카라 축제는 필리핀 3대 축제로 꼽힐 정도로 큰 규모와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시민들 모두 웃는 탈을 쓰고 있는 데다 흥겨운 분위기 덕에 마냥 즐거운 축제일 거라고 짐작하기 쉽다. 그러나 그 시작은 1980년 바콜로드의 경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같은 해 일어난 안타까운 선박 침몰 사고의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시민들이 웃는 가면을 쓰고 축제를 연 것에서부터 유래되었다.
코로나19로 2년 만에 개최된 2022년 마스카라 축제에서는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10월 1일과 2일에 축구 대회로 문을 연 후 카레이싱 대회, 힙합 댄스 챌린지, 보디빌딩 대회 등 풍부한 볼거리로 축제를 이어간다. 10월 15일에는 K-POP 나이트도 열린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건 축제 동안 끊이지 않는 춤과 노래, 화려한 퍼레이드다.
마스카라 페스티벌은 필리핀 세부의 서쪽에 위치한 네그로스섬 바콜로드에서 열린다. 마스카라 축제가 열리는 10월 한 달 만큼은 관광객으로 북적거린다. 그렇다 보니 10월에는 항공권과 숙소의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축제를 보러 떠날 예정이라면 미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10월 셋째 주에 가장 볼거리가 많다고 하니 참고하자.
2022 필리핀 마스카라 페스티벌(MassKara Festival)
- 축제 기간 10월 1일 - 10월 23일
- 축제 장소 필리핀 네그로스섬 바콜로드 일원
마스카라 페스티벌 포인트 ✅
마스카라 페스티벌
대중을 의미하는 Mass에 얼굴을 의미하는 Kara를 합쳐서 정해진 축제 명칭, '마스카라'. 축제의 마스코트인 웃는 가면을 판매하기도 한다. 미소의 도시 바콜로드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훌륭한 기념품이 될 것이다.
쉴 새 없이 반짝이는 🪔
인도 디왈리 축제
Diwali
힌두교 문화권에서 가장 중요한 빛의 축제 디왈리. 디왈리는 너무나도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래도 여러 가지다. 영웅담 '라마야나' 속 라마 왕자가 악을 물리친 날이라는 설, 브린다반 마을의 납치당한 여성들을 크리슈나 신이 구해낸 날이라는 설 등이다. 이야기의 공통점은 어둠으로 상징되는 악이 물러나고 선이 승리한 날이라는 것이다.
디왈리는 닷새 동안 진행된다. 첫날인 단테라스에는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온갖 등불과 장식으로 꾸민다. 신을 환영하는 전통 문양 '랑골리'를 집 안팎에 그리기도 한다. 두 번째 날 초띠 디왈리를 지나 셋째 날인 락슈미 뿌자가 오면 사람들은 선물을 교환하고 어마어마한 불꽃놀이를 하며 디왈리의 하이라이트를 즐긴다. 넷째 날인 파드와는 힌두력의 새해 첫날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좋은 날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날인 바이 두즈는 남매를 위한 날로, 서로 간의 우애를 다지며 축제의 막을 내린다.
힌두교 문화는 널리 퍼져 있는 만큼, 지역마다 축제의 규모와 분위기가 다르고 기리는 여신 또한 다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디왈리를 화려하게 즐기는 도시를 여행 중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터지는 불꽃과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놀랄 수 있다. 빛의 축제답게 눈을 두는 모든 곳이 화려하게 장식된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국민 축제인 만큼 도시 간 이동이 어려워진다. 미리 표를 구해놓자.
2022 인도 디왈리 축제(Diwali)
- 축제 기간 10월 21일 - 10월 25일
- 축제 장소 인도 전역 및 힌두교 문화권
디왈리 축제 포인트 ✅
디왈리 랑골리
힌두교에서는 디왈리 축제 동안 신들이 집으로 찾아온다고 믿는다. 랑골리(Rangoli)는 신들을 환영하는 의미로 색모래나 꽃잎, 염색한 쌀가루를 바닥에 살살 뿌려서 그리는 화려한 색의 전통 문양이다. 접착되어 있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람이 불거나 누군가 밟으면 사라져 버린다. 디왈리 축제 기간에는 집마다 다르게 그려둔 랑골리를 구경하는 것이 쏠쏠한 재미다. 대형 쇼핑몰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랑골리를 만나볼 수도 있다.
떠나간 이들과 다시 만나는 💀
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
Día de los Muertos
아주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 축제는 3천 년 전, 아스텍인들의 제의에서 유래되었다. 아스텍인들은 현생은 꿈일 뿐이고 죽음을 통해 진정으로 깨어난다고 믿었던지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죽은 이들이 이승을 잠시 방문한다고 믿었는데, 그럴 때 생전에 좋아하던 물건들과 음식으로 상을 차려 준비했다. 이 '영혼의 축제'의 전통이 이어져 내려와 오늘날 죽은 자들의 날 축제가 되었다고 한다.
축제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두세 달 전부터 단 사흘간 진행되는 축제를 위해 다양한 공연이나 코스튬을 준비해둔다. 가장 처음으로 제단(오프렌다, Ofrenda)과 무덤을 예쁘게 장식하는데, 주재료는 주황빛의 메리골드와 설탕 해골, 죽은 자의 날에만 먹는 빵이다. 10월 31일 자정에 종이 울리면 어린이들의 영혼이 먼저 찾아오고, 다음 날 그들이 돌아간 후에 어른들의 영혼이 내려온다고 믿는다. 영혼은 무덤을 먼저 방문한다고 믿기 때문에 가족의 무덤 근처에서 밤을 지새우며 노래를 부르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죽은 자들의 날을 기린다.
이 시기에 멕시코를 여행 중이라면 거리를 장식한 메리골드 꽃과 다채로운 장식을 감상할 수 있을뿐더러, 온 얼굴을 하얗게, 눈 주변은 검게 칠해 해골로 분장한 사람들의 퍼레이드 또한 만나볼 수 있다. 평소 무섭게 느껴지던 묘지도 온갖 장식과 종이 공예인 파펠 피카도(Papel Picado)로 화려하게 꾸며두어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 죽음을 기꺼이 대하는 방식이 우리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뜻밖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2022 멕시코 망자의 날(Día de los Muertos)
- 축제 기간 10월 31일 - 11월 2일
- 축제 장소 멕시코 전역
망자의 날 포인트 ✅
망자의 날 해골 분장
죽은 자의 날 축제를 즐기려면 먼저 무시무시한 해골에 익숙해져야 한다. 설탕으로 만들어 제단을 장식하는 해골부터 얼굴에 다채로운 색을 활용한 해골 분장을 한 사람들까지 눈길 닿는 곳마다 온통 해골이다. 아스텍인들이 해골을 전쟁의 전리품 또는 죽음과 부활을 동시에 의미하는 것으로 여겼던 전통이 전해 내려와서일까. 해골과 뼈를 두려워하기보다 위트있는 상징으로 활용하는 것이 인상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