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감성 가득 영도 분식집 탐방기
그때 그 시절 감성 가득
영도 분식집 탐방기
에디터팁

그때 그 시절 감성 가득 영도 분식집 탐방기

백설대학, 도날드, 와글와글

영도의 사랑받는 분식집 세 곳 🍴

부산 영도 분식집부산 영도 분식집

어딘가에 꼭꼭 숨어있지만 전국구로 소문난 분식 맛집들이 있다. 쫄면 사리로 끓여낸 쫄우동이 유명한 백설대학, 부산 3대 떡볶이를 꼽을 때 늘 꼽히는 도날드, '라밥'이라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음식으로 생활의 달인에 등장했던 와글와글까지. 영도 바깥으로 소문난 유명한 분식집에 직접 가봤다.


영도 소문난 분식집 1️⃣
쫄우동과 참치김밥 🍲

백설대학

영도 백설대학영도 백설대학

영도의 동삼로와 웃서발로가 만나는 로터리,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 눈에 띈다. 나란히 줄을 선 사람들의 머리 위로 '백설대학'이라고 쓰인 오래된 간판이 걸려있다. 떡볶이의 매콤한 냄새와 만두를 굽는 기름 냄새가 솔솔 풍겨져 나온다. 꽤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기대감이 가득 차있다. 이곳이 바로 쫄우동과 참치김밥으로 유명한 백설대학이다.

영도 분식집 백설대학영도 분식집 백설대학

작은 가게인만큼 테이블이 적어 밖에서 기다려야 하지만, 회전율은 빠른 편이다. 금방 자리가 나서 앉았다. 바깥에서 만두와 떡볶이, 김밥을 담당하는 남자 사장님과 안에서 쫄우동을 담당하는 여자 사장님은 각각 분주하다. 어떻게 주문해야 할지 고민하다 메뉴판을 보니 방법이 쓰여 있다. '주문은 그냥 크게 말하면 됩니다.'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참치김밥과 쫄우동에 떡볶이 1인분을 주문했다. 음식은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왔다.

백설대학 참치김밥백설대학 참치김밥

살짝 걸쭉하게 끓여낸 국물에 우동면 대신 쫄면을 사용한 쫄우동도 인상적이었지만, 이 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참치김밥이었다. 탄탄하게 싼 김밥 위에 참기름을 살살 바르고 깨를 거의 쏟다시피 뿌려주어 보기에도 좋았다. 김밥 속에는 흔히 아는 재료 외에 유부가 들어가는데, 마요네즈의 짭짤하고 고소한 맛과 유부의 달달한 맛이 입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영도 백설대학 🥢

  • 주소 부산 영도구 웃서발로 74
  • 운영시간 11:30-재료 소진시까지, 재료 준비시간 14:20-15:40
  • 메뉴 떡볶이 3,000원, 참치김밥 3,500원, 쫄우동 5,500원

영도 소문난 분식집 2️⃣
즉석 떡볶이와 뻥크림 🍦

도날드

영도 도날드영도 도날드

영도대교와 흰여울문화마을의 중간쯤 있는 도날드는 1985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던 즉석 떡복이 전문점이다. 기존에는 역사가 느껴지는 모습이었지만 가게 이전을 하여 지금은 깔끔한 분위기이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꼽기는 해도, 부산 3대 떡볶이에 자주 언급되는 곳이다.

영도 분식집 도날드영도 분식집 도날드

여러 재료로 우려낸 육수를 더해 감칠맛이 남다른 도날드의 즉석떡볶이. 쌀과 밀의 비율이 9대 1로 부산답게 쌀떡에 가까운 떡을 사용한다. 여느 맛집과 다르지 않게 맛있게 먹는 방법이 붙어있다. 팔팔 끓은 다음에는 2단으로 불을 줄이고, 떡과 면이 다 익은 후에는 1단으로 다시 줄여 천천히 끓여가며 먹는 것이다. 국물이 너무 졸아들면 맛이 없다는 게 정설이다. 떡볶이가 끓은 다음에는 사리 추가가 안 되므로, 처음 주문할 때 넉넉하게 주문하.

영도 즉석떡볶이 도날드영도 즉석떡볶이 도날드

떡볶이를 다 먹고 난 후에는 뻥크림이 필수다. 뻥크림은 아삭한 뻥튀기 사이에 차가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넣어주는 이 집만의 후식이다. 매콤한 떡볶이 때문에 화끈거렸던 혀를 바로 식혀준다. 바삭하면서도 시원하고,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맛에 여러 번 베어먹다 보면 금세 사라져버린다.

영도 도날드 🥢

  • 주소 부산 영도구 꿈나무길 267
  • 운영시간 11:30-19:30, 일요일 휴
  • 메뉴 즉석떡볶이 2인 기본 10,400원, 뻥크림 1,500원

영도 소문난 분식집 3️⃣
라면밥볶이와 순두부찌개 🍜

와글와글

영도 와글와글영도 와글와글

세월을 가늠하기 어려운 간판과 건물에서 오는 신뢰도가 있다. 와글와글도 그런 맛집 중 하나다. 비탈길 아래 문 앞에 '영업중'이라고 쓰인 팻말이 걸려 있다면 맛있는 라밥을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이미 다녀간 사람들의 수많은 포스트잇이 먼저 반겨준다. 주문을 하고 포스트잇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어느새 음식이 준비된다.

영도 분식집 와글와글영도 분식집 와글와글

메뉴를 골고루 즐기고 싶다면 라밥 세트를 추천한다. 라밥 소에 순두부가 함께 나오는 메뉴로 후라이팬과 뚝배기에 그대로 나온다. 라밥은 즉석 떡볶이 양념에 밥과 라면, 비엔나소세지를 익히고 그 위에 계란후라이를 얹은 후 넉넉한 양의 김과 약간의 치즈를 뿌려 나오는 메뉴다. 주걱으로 계란후라이를 부숴 잘 섞은 다음, 함께 나온 순두부찌개를 곁들여 먹으면 된다.

영도 라밥 와글와글영도 라밥 와글와글

라밥의 맛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 라볶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라면에 밥을 말아 내 온 것도 아닌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맛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먹다보면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는 데 있다. 달짝지근하면서 은근히 매콤하고 짭쪼롬한 이 맛! 분식을 좋아한다면 절대로 싫어할 수 없는 맛이다.

영도 와글와글 🥢

  • 주소 부산 영도구 중리북로22번길 5
  • 운영시간 월-금 11:00-19:00, 토 11:00-18:00, 일요일 및 2, 4번째 월요일 휴무
  • 메뉴 라밥 소 7,000원, 라밥 세트 10,000원
  • 특이사항 현금결제만 가능

헤어나올 수 없는
분식의 매력 💞

추억이 가득한 분식집추억이 가득한 분식집

학창시절, 학교를 오가며 들른 분식집에 대한 추억은 하나쯤 있을 것이다. 점심 대신 분식을 먹으러 나가기도 하고,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떡볶이 한 접시 먹고 돌아오다 눈물 쏙 빠지게 혼났던 기억들. 그래서일까, 분식 앞에서라면 대부분 무장해제된 얼굴로 젓가락을 들게 된다. 분식의 맛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지만, 한 입 먹는 순간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준다. 한국인의 소울푸드에 언제나 분식이 있는 이유는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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