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는 하루 5끼를 먹는다?
하루를 가득 채우는 스페인 식문화
Intro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에 다섯 번 식사한다는 말, 진짜일까? 답은 당신에게 달려있다. 식사 사이에 먹는 간단한 요깃거리들도 '밥'으로 쳐준다면,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에 5끼를 먹는다. 그들이 이렇게 식사를 많이 하는 이유는 한낮의 여유, 시에스타의 영향이 크다. 뜨거운 낮 동안 낮잠을 자는 문화인 시에스타로 인해 도시는 잠시 고요해진다. 이로 인해 식사 간의 간격이 길어지면서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간단한 식사 시간이 생겨났다. 태양을 피하고자 생겨난 스페인만의 독특한 식사 문화. 스페인에서는 특별한 5끼로 하루를 가득 채워보자.
Part 1, 07:00
아침에는 간단하게, 데사유노 Desayuno
스페인 사람들의 하루가 시작되는 7-8시. 로컬들은 커피와 빵으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한다. 가장 스페인다운 아침 메뉴는 맛있게 구워진 토스트 빵에 으깬 토마토를 발라먹는 것. 고소한 빵과 싱그러운 토마토가 이색적인 맛을 선사한다. 기호에 따라 버터나 치즈를 추가하거나 시리얼로 대체하기도 하지만, 스페인에 왔다면 정통 로컬의 느낌을 내보는 건 어떨까?
메뉴 추천, 커피 ☕️
1️⃣ 카페 꽁 렉체 Café con Leche
우리에게도 익숙한 카페라떼2️⃣ 코르타도 Cortado
에스프레소에 스팀우유를 넣어 진한 맛이 일품
Part 2, 10:00
가벼운 여유, 알무에르조 Almuerzo
출출해지는 10-11시. 스페인 사람들은 가방을 뒤적거리거나 가까운 커피숍, 카페테리아로 향한다. 느긋하고 한가한 브런치를 즐기러 간 카페에 가득한 로컬들을 봐도 놀라지 말 것. 오전 간식으로는 카페 콘 레체라고 부르는 카페라떼와 스페인식 샌드위치인 보카디요 또는 타파스를 먹는다. 지역마다 보카디요에 들어가는 주요 재료가 달라지는데 마드리드에서는 오징어 튀김을, 바르셀로나에서는 하몽을 주로 넣으니 참고하자.
메뉴 추천, 보카디요 🌭
1️⃣ 오징어 튀김 보카디요 Bocadillo con Calamares
부드러운 오징어 튀김이 가득 들어간 마드리드의 명물2️⃣ 치즈 & 하몽 보카디요 Bocadillo de Jamón y Queso
가장 기본적인 보카디요로 모두에게 안성맞춤3️⃣ 토마토 & 하몽 보카디요 Bocadilo de Jamón con Tomate
짭잘한 하몽에 토마토가 더해진 바르셀로나 로컬 픽
Part 3, 14:00
화려한 점심, 꼬미다 Comida
간식으로 배를 채운 스페인 사람들의 점심은 주로 2-3시에 시작한다. 스페인의 여러 식사 중에서 가장 화려한 점심은 식전요리, 메인 요리, 디저트로 구성된다. 식당에서는 메뉴 델 디아라는 음료까지 포함된 점심 코스요리가 준비되어 있어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추천 메뉴로는 빠에야, 대구요리, 스테이크가 있으니 참고할 것. 그중에서도 이베리코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스페인에서 가장 배부른 시간, 꼬미다를 즐겨보자.
시에스타에 배가 고프다면?🍴
정통 스페인 식당은 시에스타가 이루어지는 시간 동안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다.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들은 시에스타 문화가 많이 사라진 편이지만, 여행자에게는 한 끼 한 끼가 소중한 법. 시에스타가 없는 맛집을 알아보자.1️⃣ 추천 맛집 Conesa Entropan
샌드위치로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저렴하지만 맛있는 맛집을 찾을 때 방문하면 좋다.
- 운영시간 월-토 8:00-20:15, 일 휴무
- 주소 Carrer de la Llibreteria, 12, 08002 Barcelona, Spain
2️⃣ 추천 맛집 Orio
빵 위에 다양한 재료를 올려 꼬치로 고정한 요리, 핀초스를 뷔페 스타일로 파는 곳이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등에 지점이 있으며, 운영시간은 지점별로 상이하다.
- 운영시간 바르셀로나 지점 13:00-24:00
- 주소 Av. de Francesc Cambó, 23, 08003 Barcelona, Spain
Part 4, 18:00
저녁은 아직, 메리엔다 Merienda
뜨거운 한낮의 시에스타로 인해 스페인의 퇴근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2시간가량 늦은 8시 정도이다. 화려한 점심을 먹었어도 출출해지기 시작하는 6-7시. 스페인 사람들은 오후 간식을 먹는다. 개인 취향에 따라 과일, 유제품, 츄러스, 달콤한 빵 등 간식으로 먹는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다. 때에 따라 보카디요나 타파스를 먹기도 하니, 여행하다가 출출해지면 든든한 오후 간식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Part 5, 21:00
이제 파티를 시작해볼까?, 세나 Cena
8-9시, 늦게는 10시에 시작되기도 하는 스페인의 저녁 식사는 아주 간소하다. 계란 요리와 치즈, 햄, 야채, 간단한 파타스를 주로 먹지만, 특별한 날이나 지인을 초대하면 파티가 시작된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식탁이 차려지거나, 바에서 타파스와 맥주, 와인을 마시며 흥겨운 밤을 보낸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밤에는 바에서 입맛을 돋우는 타파스와 스페인 맥주를 마시며 신나는 분위기에 취해보자.
메뉴 추천, 타파스🍤
타파스는 식전 혹은 술과 함께 곁들이는 간단한 음식을 부르는 말이다. 두 입 정도로 나누어 먹을 수 있거나, 한입 크기의 작은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튀긴 음식부터 수프류까지 종류도 다양하니, 여러 요리를 도전해볼 것.1️⃣ 감바스 알 하이요 Gambas al Ajillo
여행자들의 N0.1 새우요리2️⃣ 바깔라우 알리올리 멜 Bacalao All I Oli Mel
입에서 녹는 달콤한 대구요리
Outro
미식의 나라 스페인에서만 찾아오는 다섯 번의 식사 시간에는 달콤한 츄러스부터 빠에야, 타파스와 샹그리아까지 스페인의 맛을 찾아 떠나보자.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기분 좋게 느껴지는 든든함과 함께 여행의 맛도 차오른다. 이색적인 로컬 문화를 경험해보는 건 또 다른 여행의 선물. 그럼 다가오는 스페인식 식사 시간에 맞춰 외쳐볼까, Buen Provecho!(부엔 뻬르베쵸!, 잘 먹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