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 24시 강한 차만 살아남는다

르망 24시
강한 차만 살아남는다
컬쳐

르망 24시 강한 차만 살아남는다

포드 V 페라리 영화에 등장한 극한의 레이싱!

🏁 3, 2, 1

르망 여행

좋은 차의 기준이란 무엇일까? 어떤 차를 좋은 차라고 부르는 걸까?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으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는데, 이 논쟁을 종결시킬 수 있는 레이싱이 매년 6월 중순, 프랑스의 작은 도시 르망에서 펼쳐진다.

바로 영화 '포드 V 페라리'를 통해 국내에 알려진 르망 24시인데, 꼬박 하루 동안 서킷 위를 질주하는 이 경기는 단순히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를 버틸 수 있는 내구성과 레이서의 체력이 모두 받쳐줘야 하는 레이싱 경기이다. 자연스럽게 르망 24시는 자동차 회사들이 자신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증명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자동차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세계 3대 모터 스포츠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자동차의 한계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레이싱, 르망 24시의 현장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 르망 가는 방법

르망

르망 내에 있는 '르망 아르나지에 공항'은 여객기가 거의 다니지 않고 화물기 위주로 운항하는 공항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르망을 여행하려면 프랑스의 다른 도시로 입국한 뒤, 르망으로 이동해야 한다. 파리 몽파르나스역에서 TGV를 이용해 르망역까지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Part 1. 르망이 뜨거웠던 이유

☝🏻 레이싱에 적합하지 않은 서킷

르망 24시

경기는 두 마을에 걸쳐 있는 둘레 약 14km 정도의 '라 사르트 서킷 (Circuit de La Sarthe)'에서 펼쳐진다. 스타트피니시라인이 있는 레이스 트랙 '부가티 서킷'을 제외한 구간은 일반 도로인데, 가로등도 없는 2차선 시골 국도이다. 안전장치도 없고 잘 관리되지 않은 좁은 도로를 수백 km/h의 속도로 달려야 하니, 레이스 전용 트랙에서 진행되는 다른 모터스포츠보다 주행 난이도가 높다. 또한 날이 어두워지거나 비가 와도 경기는 멈추지 않으며, 오직 헤드라이트에 의존해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서킷을 한 바퀴 주행하면, 24시간 중 3분 30초가 지나는 것이다.

⌛️ 주행 시간
단 3분 30초로 노래 1곡 정도 되는 짧은 시간이다.

✌🏻 RPM을 최대로 올려야 하는
뮬산 스트레이트

르망 서킷

라 사르트 서킷의 상징, 뮬산 스트레이트는 6km에 달하는 직선 도로의 이름이다. 많은 차량들은 이 구간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평균 300km/h의 엄청난 속도로 달리며 치열한 추격전을 펼친다. 300km/h의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열차인 KTX의 속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RPM(자동차 엔진의 분당 회전수)을 최대로 올려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타이어가 망가지는 것은 기본이며, 엔진에서 화재가 나는 경우도 있다. 공기저항을 버티지 못하고 차체가 뒤집히는 경우도 있으며, 브레이크가 고장나기도 한다. 르망 24시에서는 엔진의 성능과 타이어의 내구성, 브레이크, 공기역학성 등 그야말로 자동차에 관련된 모든 기술이 정점에 달해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 한계를 시험하는 건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이미지출처: 다음 영화 포드V페라리

르망 24시의 개최 초기에는 한 명의 드라이버가 24시간 내내 운전했지만, 피로 누적으로 인한 사고가 잦아지자 몇 차례 규정이 바뀌었고, 현재는 세 명의 드라이버가 교대로 운전하며 경기를 진행한다. 안전을 위해 한번에 3시간 30분-4시간 이상 운전할 수 없으며, 한 사람 당 누적 운전 시간이 14시간을 넘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는 드라이버를 혹사시키지 않는 선에서 컨디션에 따라 2-3시간 간격으로 교대한다. 그러나 드라이버와 한 팀을 이루는 엔지니어 크루들은 사고와 고장으로 인한 수리를 위해 24시간 내내 피트에서 대기해야 하며, 크루들의 수리 능력에 의해 경기의 판도가 바뀌는 일도 많아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진 역시 교대 없이 진행한다.

💡 레이싱 용어

레이싱 지식

  • 1️⃣ 서킷 '한 바퀴 돌다'라는 뜻으로, 자동차 경주를 펼치는 원형 트랙
  • 2️⃣ 랩 타임 서킷 한 바퀴를 주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
  • 3️⃣ RPM 자동차 엔진의 분당 회전수. RPM이 높아질수록 엔진의 출력이 올라가 높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속도는 RPM과 엔진의 회전력인 토크가 곱해진 값이므로 RPM과 속도가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 4️⃣ 피트 레이스카의 수리, 선수들의 휴식이 이루어지는 일종의 차고지
  • 5️⃣ 리타이어 고장, 사고 등의 이유로 더 이상 주행이 불가능한 상태
  • 6️⃣ 컨스트럭터 레이스카 제작 회사

Part 2. 르망 24시의 재미난 기록

☝🏻 시대별로 알아보는
르망 24시의 절대강'차'

르망 서킷

📈 1920년대 벤틀리의 성장
1919년 설립된 벤틀리는 1930년까지 다섯 번의 우승을 통해 기술력을 증명했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최고급 자동차를 생산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 1930년대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전성기
1930년대에는 알파 로메오와 같은 이탈리아의 자동차 회사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이탈리아는 자동차 레이스의 고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지출처: 다음 영화 포드V페라리

🆚 1960년대 포드 V 페라리
1960년부터 1965년까지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페라리는 당대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인정받았다. 미국의 대중적인 가정용 자동차 회사였던 포드는 이렇게 강력한 회사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 쌍용자동차도 출전했다고?
1996년 국내 자동차회사 중 최초로 쌍용자동차가 출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주행 중 엔진에 자갈이 빨려들어가 차량이 리타이어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완주는 실패했다. 만약, 완주에 성공했다면 쌍용자동차가 우리나라 모터스포츠 차량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 2000-10년대 아우디의 역습
아우디는 1999년에 개발한 R8을 통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우승, 2003년에는 3위, 2004년에는 1,2,3위를 모두 차지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모터스포츠에 아끼지 않고 투자해 2014년까지 13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현재까지 르망에서 두 번째로 우승을 많이 기록한 회사로 남아있다. 특히 아우디는 이 경기에서 차량의 안정성을 증명해 경기 출전 이후 판매량이 매년 크게 증가했다.

르망 포르쉐

✌🏻 F1에 슈마허가 있다면,
르망 24시에는?

톰 크리스텐센

르망 24시에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세운 회사가 포르쉐라면, 개인 드라이버 중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운 사람은 아우디 팀의 '톰 크리스텐센'이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2003년을 제외하고 6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통산 9승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F1에 슈마허가 있다면 르망에는 크리스텐센이 있다.'라고 할 정도로, 르망의 제왕이었던 크리스텐센은 은퇴 후 '미스터 르망'이라 불리며 르망 24시의 명예 홍보대사를 수행하고 있다.

💡 F1과 르망 24시의 차이점

F1은 르망 24시와 다르게 차량의 안정성과 내구력은 상관 없이, 오직 '속도'로만 승부를 내서 가장 빨리 결승선에 도착하는 차량이 우승하는 경기이다. 1분 1초를 다투는 F1에서는 차량이 조금이라도 망가지는 순간 순위권과 멀어지지만, 내구성을 시험하는 르망 24시에서는 빠른 속도보다는 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차량의 전체적인 성능이 중요하다.

F1

차이점르망 24시F1
레이서3명 출전1명 출전
서킷일반 도로 & 레이싱 서킷레이싱 서킷

속도를 빠르게 낼 수만 있다면 F1은 차량의 기본적인 구조를 해체하고 개조하는 것까지 가능하지만, 르망 24시에서는 그렇게 하면 자동차가 버티지 못한다. 여기에서 나타나는 F1과 르망 24시에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레이스를 통해 증명한 기술력을 시중에 판매하는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부이다.


르망 24시, 다시 떠오를 날을 기다리며

르망

르망 24시는 20-21년 시즌부터 클래스의 개편이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로 만들어지는 '최상위 클래스'의 규정은, 참가한 차량을 기반으로 시중에 판매해야 하며, 2년간 최소 20대 이상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일반 자동차보다 압도적인 성능의 슈퍼카, 이보다 더 뛰어난 하이퍼카에서도 '르망에서 우승한 차량'을 그대로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앞으로 신설되는 새로운 클래스를 통해서는 소비자들에게 '나도 르망에서 우승했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르망 24시에 다시금 열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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