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 산봉우리가 수없이 솟아 있는 메테오라. 하늘을 받치고 있는 바위 위에 세워진 수도원은 절벽의 풍경보다 더욱 기이하게 느껴진다. 비잔티움 제국이 쇠락하면서 수도사들은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누구도 침략하지 못할 이곳에 수도원을 세웠다. 16세기에 이르러서는 이 험난한 곳에 23개의 수도원이 세워졌다니, 옛 수도사들의 신앙에 절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는 가장 큰 규모의 그레이트 메테오라 수도원, 암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는 듯한 로사노 수도원, 영화 '007 시리즈'에서도 등장한 트리니티 수도원 등 크고 작은 여섯 개의 수도원만이 남아있다.
그레이트 메테오라
좁고 가파른 계단을 따라 바위산을 오르는 길은 쉽지만은 않지만,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지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을 환상적인 풍경이다. 수도원 안으로 들어가면 예배당뿐만 아니라 중세 시대의 양조장과 납골당이 잘 보존되어 있다. 게다가 비잔틴 양식의 성화들까지 볼 수 있으니,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이교도의 색채가 전혀 묻지 않은 정교회의 문화 그대로를 간직한 메테오라는 유네스코에 의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한다.
메테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