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쉽게 건너갈 수 있는 서해의 섬 강화도는 멀고 가까운 역사를 모두 품고 있다. 선사시대의 고인돌과 단군이 제사를 지내곤 했던 마니산은 아주 오래 전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발자취이다. 고려 왕조가 침략군을 피해 도망쳐 온 고려궁지 터와 광성보, 초지진 등에서는 외세의 침략에 치열하게 맞선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요동치던 우리나라의 시간을 담은 곳들을 둘러보고,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근거리에 위치한 북쪽 땅을 보며 감회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강화도 월곶
강화도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우리 역사 뿐만이 아니다. 풍부한 자연,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이 남기고 가꾼 문화를 둘러보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전등사는 강화도의 대표적인 사찰이며, 강화성당과 온수리 성공회 성당은 서양의 바실리카 건축 기법이 전통 한옥에 스며든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아르미애월드는 쑥향이 물씬 나는 평화로운 정원이고,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옛날 방식의 온실을 재현한 온새미로 공원도 둘러볼 수 있는 곳. 강화도에서 석모도로 건너가면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온천이 있다. 동막 해변의 갯벌, 장화리 일몰조망지 등 바닷가에서 저무는 해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자. 해가 진다 해도, 그 추억마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강화도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