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하지만 절도있게 바닥을 두드리는 플라멩코의 구두 굽 소리, 즐거운 대화 속에서 와인과 함께 넘어가는 타파스, 뜨거운 햇살 아래 향긋하게 익어가는 오렌지까지 세비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스페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다. 이슬람교도와 가톨릭교의 영향이 서로 뒤엉켜 탄생한 무데하르 양식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니 산책하듯 도시를 거닐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의 햇빛은 로컬들의 열정만큼이나 뜨겁기에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세비야 대성당, 알카사르 내부를 관람하며 잠시 태양을 피하자.
세비야 대성당
세비야를 눈으로 즐겼다면 이제 코와 입, 귀로 즐길 차례. 스페인의 역사적 사건들이 타일 모자이크로 새겨져 있는 세비야 광장의 플라멩코도 좋지만, 더 멋진 춤사위는 공연장에서 이루어진다. 식사가 가능한 타블라오를 찾아가면 환상적인 플라멩코 공연이 펼쳐진다. 타파스와 함께 하는 음료는 스페인만의 스타일을 간직한 스파클링 와인, 까바를 추천한다. 와인에서 나오는 싱그러운 탄산과 향이 공연의 풍미를 더욱 올려줄 것이다.
세비야 플라멩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