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야경 명소
어둠 속 발광하는 고층 빌딩과 다리 위를 빽빽하게 장식한 차들, 찬란히 빛나는 가로등과 네온사인까지. 이들의 환상적인 조화는 직장인들의 퇴근길에 깊은 위안을 주고, 함께하는 연인에 몇 배의 애정을 느끼게 할 만큼 로맨틱하다.
도심의 전경이 펼쳐지는 북악산 위에 올라, 또는 600년간 자리를 지켜온 성벽을 따라. 그리고 잔잔히 물결치는 한강 곁을 거닐며 바라보는 서울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각기 다른 여운을 안겨주는 서울의 야경 스팟에서 이 밤의 끝을 잡아보자.
북악 스카이웨이
어스름이 짙게 깔릴 때쯤, 굽이진 포장도로를 따라 북악산 위로 오르면 수풀 사이로 빛을 발하고 있는 서울의 전경이 나타난다. 정상의 팔각정이 한국 고유의 멋을 더해주는 이곳은 서울의 대표 드라이브 코스이자 야경 명소로 알려진 '북악 스카이웨이'이다. 색색의 단청을 뽐내는 팔각정에 오르면 남산 타워와 63빌딩이 자연과 어우러져 사방으로 펼쳐진다. 팔각정 내부에는 카페, 레스토랑이 있다.
서울 북악 스카이웨이
서울 낙산공원
연극인들의 열정으로 물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한 편의 연극으로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낙산공원'까지 그 여흥을 이어나가 보자. 수십 년간 혜화동을 지켜온 어르신은 익숙한 듯 손뼉 운동을 하고, 풋풋한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이곳. 낙산공원은 3개의 전망대를 갖추고 6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해 질 녘, 조명이 들어오면 서울의 전경은 낙산의 품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달빛산책의 낭만도 함께 무르익는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꽃들이 만개하는 산책로는 서울에서도 아름답기로 알려진 길목이며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로 진한 감동을 더해준다. 단 이곳 전용 주차장은 굉장히 협소한 편이니, 이날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대학로의 젊음과 활력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낙산공원
아기자기한 감성의 이화마을
낙산공원은 마을 곳곳에서 벽화를 발견할 수 있는 '이화마을'과 이어져 있다. 몽글몽글한 감성을 자극하는 벽화들을 만날수 있다. 볼거리 가득한 수공예 액세서리 숍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도 곳곳에 포진해 있으니 구석구석 둘러보길 추천한다.
서울 세빛섬
영화 '어벤져스 2'에 등장해 서울의 또 다른 모습을 알리는 데 한 몫 톡톡히 한 세빛섬. 서로 다른 문화공간인 가빛섬과 채빛섬 그리고 솔빛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인공섬이다. 매일 밤 세빛섬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오색 빛으로 한강을 물들이고, 뒤로 길게 늘어선 반포대교와 찬란히 조화를 이룬다.
세빛섬에 자리를 잡아 야경을 만끽하다 보면 고운 선율에 몸을 맡겨 춤추는 달빛 무지개 분수를 볼 수 있다. 분수는 저녁 7시 반부터 한 시간에 두 번씩 가동되니 혹여 놓치더라도 아쉬워 말고 자리에 앉아 기다려보자. 답답했던 마음도 잠시, 한강의 물줄기가 교량 전체를 뒤덮으며 시원하게 쏟아져 내릴 것이다.
세빛섬
☝🏻 오감이 즐거운 특별한 시간
반포대교
주말 저녁, 세빛섬은 근처 반포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밤도깨비 야시장으로 더욱 풍성해진다. 큐브 스테이크와 핫도그, 떡볶이 등 다양한 푸드 트럭과 달빛을 조명 삼아 펼쳐지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오감을 일깨운다. 수변 위에서의 프라이빗한 파티를 원한다면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한 튜브스터를 대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좋다.✌🏻 세빛섬, 보다 편하게 가는 방법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중, 세빛섬에 보다 편하게 가기 위해서는 잠수교 남단에서 하차하는 740번 등의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9호선, 고속터미널역에 하차해 걸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세빛섬까지의 거리가 도보 25분 정도로 먼 편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광진교 8번가
광진교는 프랑스 비라켐 다리, 일본 레인보우 브릿지와 함께 전 세계에 단 3개뿐인 하부교각 전망대 중 하나로, 유리로 된 계단을 따라 교각 아래로 내려가면 벽과 바닥이 모두 통유리로 된 실내 공간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네온사인에 반사된 리버뷰를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하며, 매달 다른 테마로 진행되는 공연과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단, 문화콘텐츠 관람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해야 하니 유의하자. 한강 다리 중 유일하게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모두 갖춰졌다는 점 또한 이곳만의 장점이다. 늦은 시간, 광진교 근처를 라이딩하게 된다면 8번가의 야경을 놓치지 말자.
광진교
💡 교각 아래에서 즐기는 한강뷰
교각하부 전망대란 사진처럼 교각의 하부에 별도의 전망 시설을 마련해 놓았다. 광진교 8번가는 다리 위로는 자전거와 차량 통행이 가능하고, 아래로는 발코니형 전망대 3개와 더불어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문화공간도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단, 안전을 위해 동시 입장할 수 있는 정원은 60명이니 참고하자.
어둠 속 발광하는 고층 빌딩과 다리 위를 빽빽하게 장식한 차들, 찬란히 빛나는 가로등과 네온사인까지.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풍경임에도 그 아름다움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제 낮보다 눈부신 서울의 밤을 가득 담으러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