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토사섬
말레이어-영어 사전에 'Sentosa'를 입력했을 때 제일 처음 나오는 단어 'Tranquility'는 평온과 고요함을 뜻한다. 하지만 그 뜻이 통하지 않는 곳이 있다. 'Sentosa Island', 싱가포르의 센토사섬이다. 즐거움의 비명으로 언제나 시끌벅적한 센토사섬에서는 모든 시간을 액티비티로 채울 수 있다.
센토사섬 케이블카
시작은 늘 떨린다. 그리고 센토사섬에서의 여정을 향한 시작은 여행자의 기대감을 한층 고양시킨다. 섬으로 들어가는 길에서부터 시작되는 액티비티,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덕분이다.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섬을 잇는 산책로 '센토사 보드워크'를 통해 걸어 들어가거나 택시나 그랩 등의 차량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목적지로의 부푼 마음에 시너지를 내고 싶다면 과감히 액티비티와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
창공을 가르는 새처럼, 탁 트인 하늘에서 센토사섬으로의 시작을 여는 케이블카 '마운트 페이버 라인'이다. 본섬의 항구와 녹음의 풍경을 지나면 센토사섬 사이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을 사로잡는다. 동시에, 공중에서 싱가포르의 바다를 마주하며 센토사섬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고조시킨다.
싱가포르 본섬에서 마운트 페이버 라인을 오가는 케이블카에 탑승할 수 있는 곳은 페이버산의 마운트페이버역과 남쪽 끝 쇼핑몰 '비보시티(VivoCity)'의 하버프론트역으로 총 두 곳이다. 만약 더 긴 시간 동안 케이블카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마운트페이버역에서 탑승할 것을 권한다.
마운트 페이버 라인
센토사 라인 케이블카 🚠
센토사섬 내에서만 운행되는 케이블카이다. 마운트 페이버 라인 이용시 센토사역에서 하차 후 임비아룩아웃역에서 환승하면 센토사 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 마운트 페이버 라인과 센토사 라인 모두를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케이블카 스카이 패스'도 마련되어 있다. 성인은 35 싱가포르 달러, 어린이는 25 싱가포르 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센토사섬 모노레일
'센토사 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섬을 잇는 동시에, 여행자의 시작과 끝을 함께 달리는 모노레일이다. 본섬을 출발해 달리는 열차에서 싱가포르의 여유로운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모노레일은 센토사섬까지 여행자를 데려다 놓는다.
센토사 익스프레스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본섬 남쪽 끝에 있는 대형 쇼핑몰 '비보시티(VivoCity)'의 3층으로 향하자. 만약 싱가포르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 '이지링크(EZ-Link)'를 소지하고 있다면, 별도로 티켓을 구입하지 않고 카드를 이용해 모노레일에 탑승할 수 있다.
센토사 익스프레스
센토사섬에 첫발을 내딛기까지의 설렘과는 별개로 오전의 몸은 아직 어딘가 찌뿌둥하다.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나른한 몸을 풂과 동시에, 센토사섬에서의 액티비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마치 맨땅과 맞닿아 달리는 듯 느껴지는 낯선 감각과 낮게 불어오는 묵직한 바람이 매력인 액티비티, 루지를 체험할 시간이다.
센토사섬 루지
루지는 중력이 선사하는 스릴과 함께 여행자의 몸과 마음을 짜릿하게 만든다. 경사진 땅을 내려가며 달리는 썰매에 가속도가 더해질수록 센토사섬에서의 오전도 함께 깨어나기 시작한다.
'Once Is Never Enough'. 루지를 다 탄 후에는 '스카이라인 루지 센토사'의 간판에 붙어있는 이 문구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 한 번으로는 절대 충분하지 않다. 섬의 푸른 녹음과 루지의 짜릿함을 딱 한 번만 체험하고 나오기에는 어딘가 매우 아쉽다. 2회 이상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구입해 루지의 짜릿함이 아쉬움으로만 남지 않게끔 하는 건 어떨까? 참고로, 센토사섬의 기상 상태에 따라 임시로 휴무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스카이라인 루지
🍯 티켓, 미리 예매해서 할인받자!
위에 제시된 입장료는 현장 구매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출국 전 온라인으로 티켓을 미리 구입한 후, 액티비티 체험 당일에 루지 매표소나 비치역의 발권 카운터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하는 것을 권한다. 온라인 예매는 현장 구매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다.
아찔한 스카이라이드
루지는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오는 액티비티이므로 승강장까지 올라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손에 땀이 날 만큼 아찔하면서도 섬과 바다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리프트 '스카이라이드'를 이용하는 건 어떨까. 이 또한 또 다른 액티비티이다. 더불어, 루지를 2회 이상 탑승하고자 한다면, 스카이라이드를 필수로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참고하자.
- 운영시간 루지 운영시간과 동일
- 주소 45 Siloso Beach Walk, Sentosa, Singapore 099003
- 가는방법 센토사 익스프레스 비치역 도보 7분 소요
- 입장료 편도 S$11, 왕복 S$18, 1일 무제한 S$19
센토사섬에서의 짜릿한 오전을 지나 잠시 쉼표를 찍을 시간이다. 센토사섬의 더위가 무르익는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오후의 액티비티를 위하여 잠시 체력을 보충하자.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에서 가벼운 음식을 먹으며 이후의 액티비티를 기대하는 것, 센토사섬을 여행하는 이에게 꼭 필요한 충전이 아닐까. 루지 체험 장소와 가까우면서도 쾌적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리조트 월드’ 방면으로 이동해보자.
싱가포르 카야 토스트
싱가포르를 여행한다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카야 토스트이지만, 센토사섬에서의 것은 어딘가 다르다. 한 입 베어 문 토스트는 짜릿했던 오전의 즐거움과 함께 한층 더 깊어진 맛으로 돌아온다. 카야잼의 달콤함과 버터의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카야 토스트에 따뜻한 수란을 곁들여 가벼우면서도 든든하게 끼니를 해결하자. 전통 카야 토스트는 S$2.8, 아이스 커피는 S$3.6에 구입할 수 있다.
센토사섬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입구 근처에 위치한 '토스트 박스 리조트 월드 센토사'는 오후의 액티비티를 앞둔 여행자에게 여유를 선사하는 넉넉한 곳이다. 시원한 공기와 깔끔한 메뉴가 가져다주는 쾌적함부터, 혹여 센토사섬의 매력에 빠져 계속 머문다 해도 이튿날 새벽 두 시까지 운영한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느긋함까지, 이 모든 것이 곧 넉넉함이다.
토스트 박스 리조트 월드 센토사
허쉬스 초콜릿
압축적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싶을 때는 떨어진 당을 충전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전 내내 액티비티를 즐기면서 당이 떨어짐을 느낀 여행자는 이 장소를 주목하자. 달콤하면서도 두꺼운 초콜릿이 상징인 '허쉬 초콜릿'과 관련된 것들이 한데 모여있는 ‘허쉬스 초콜릿 월드’이다.
'허쉬스 초콜릿 월드'는 뉴욕 타임 스퀘어와 펜실베니아 주에도 있지만, 센토사섬에 있는 지점은 여행자에게 단비와 같은 시원함을 함께 선사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매장 내부의 시원함과 초콜릿의 달콤함은 순식간에 당 지수를 올려준다. 오후에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앞서 다양한 초콜릿과 함께 체력을 보충하자.
허쉬스 초콜릿 월드
달콤한 초콜릿 세상 🍫
허쉬스 초콜릿 월드의 양옆에는 초콜릿 세계 두 곳이 더 펼쳐져 있다. '리세스 초콜릿'과 '키세스 초콜릿'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이다. 허쉬 초콜릿의 세계를 모두 탐방한 후에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각각의 매장을 방문하며 시간을 보내자.
더위를 피해 체력을 충전했다면 이제는 다시 움직일 차례이다. 본격적으로 오후를 시작함과 동시에 더위의 끝에서 하늘을 달린다. 실로소 비치의 드넓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액티비티, 짚라인이다. 집라인과 함께 여는 오후에 워밍업은 없다. 바로 액티비티를 시작한다.
센토사섬 서쪽 실로소 비치의 '메가 어드벤처 파크'에서는 로프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는 액티비티, 짚라인을 체험할 수 있다. 실로소 비치의 파란 바다와 그 위에 넓게 펼쳐진 하늘을 가르며 달릴 기회이다. 짚라인의 출발점 임비아 절벽에서 발을 박차고 몸을 내던지는 순간, 사백여 미터의 거리를 시속 60km로 달리는 속도감 넘치는 비행이 시작된다.
비행을 마친 후 바다 건너편 백사장에 발을 디디면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를 만큼 정신이 없을 수 있다. 하강을 마친 후에는 설치된 다리를 통해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또한, 티켓은 메가 어드벤처 파크 공식 홈페이지의 판매처를 비롯하여 다양한 온라인 판매처에서 구입한 후 현장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할 수 있다.
메가짚
🧗♀️ 암벽 등반과 고공 점프도 있다!
메가 어드벤처 파크에서는 짚라인뿐만 아니라 야외 암벽 등반 '메가 클라임'과 15m 높이에서 즐기는 '메가 점프'도 체험할 수 있다. 짚라인을 즐긴 후에도 곧바로 다른 액티비티를 체험하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기회이다. 세 가지의 체험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티켓은 현장 판매 가격 기준 S$75이다.
짜릿한 시간의 연속, 그 끝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센토사섬에서의 오후를 마무리할 차례이다. 하릴없이 섬의 경치만을 바라보며 마무리하기에는 허전하고, 정신없이 스릴만 느끼기에도 어딘가 아쉽다. 센토사섬의 풍경 속을 거닐며 손에 땀이 날 만한 높이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포트 실로소
걷는다는 것은 인간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아닐까. 걸음이 주는 활력에 수십 미터의 높이가 더해진다면 어떨까. '포트 실로소 스카이 워크'는 43m, 약 11층 높이에 181m에 달하는 길이로 이루어진 길이다. 걸음마다 마주하는 풍경으로 센토사섬에서의 시간을 다시금 머릿속에 아로새기는 동시에, 마지막까지 스릴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스카이 워크는 곧 센토사섬의 서쪽 끝을 거니는 길이 된다. 동시에, 센토사섬의 모든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실로소 비치의 물결에 햇빛이 반사되는 찰나의 순간, 메가 어드벤처 파크에서 전해오는 즐거움 가득한 웃음, 수많은 여행자가 루지를 타고 가로지르며 마주하는 바람 한 줄기. 센토사섬에서 액티비티를 즐기며 직접 마주한 것들이자 센토사섬의 현재이다.
스카이워크
전쟁의 역사를 간직한 요새, 포트 실로소🏰
포트 실로소
스카이 워크의 끝에 다다르면 센토사섬의 과거를 마주할 수 있다. '포트 실로소'는 19세기 후반 영국의 포병부대가 머무른 요새이다. 그에 따라 전쟁과 얽힌 센토사섬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