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마주하는 지브리

3D로 마주하는 지브리
컬쳐

3D로 마주하는 지브리

발 디딘 그곳에 지브리가 있었다

지브리를 따라 떠나는 여행

콜마르

지브리 영화 속 세계는 보는 이의 마음에 사뿐한 봄바람으로 다가와 거대한 파도로 변하여 나간다. 살랑이는 듯 강렬했던 모든 장면은 기억에 간직된다. 하지만 그 장면들이 차원을 넘어 입체로 눈앞에 다시 나타난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것이 곧 현실이 된다. 세계 곳곳에 있는, 지브리 영화의 배경지를 소개한다.


Part 1. 지브리 스튜디오의 철학

지브리 스튜디오와 미야자키 하야오

도쿄 지브리 미술관

고차원의 영상이 주를 이루는 시대의 한복판에서 지브리 스튜디오는 선과 면으로만 세계를 그려낸다.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지브리 스튜디오를 창단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 세계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에 본인만의 철학을 담아낸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 세상은 살만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일의 근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미야자키 하야오

어린 시절 지브리 영화로부터 전달받은 울림이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이유는 감독이 영화를 통해 그려낸 희망 덕분일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제 그 세계를 직접 마주하러 떠난다. 따뜻한 수채화와도 같았던 영화 속 배경을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여행지이다.


'마녀 배달부 키키' in 스웨덴 스톡홀름

1️⃣ 스톡홀름 구시가지

스톡홀름 감라스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꼬마 마녀 키키의 홀로서기를 기억한다. 구시가지 감라스탄에는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키키가 낯선 곳에서 자립하며 느꼈을 감정들이 아로새겨져 있다. '성 조지와 용 조각상'에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환경 속에서의 분주함 끝에 조각상 앞에 앉아 숨을 고르던 키키의 복잡한 마음이 새겨져 있다. 오스터랑가탄(Österlånggatan) 거리는 새로운 마을에서 키키를 둘러싼 모든 것이 달라진 상황에도 빗자루를 꼭 쥐고 용기 내어 디딘 발걸음을 알고 있다.

🎥 마녀배달부 키키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는 견습 마녀 키키가 정식 마녀가 되기 위해 빗자루를 타고 고향을 떠나 낯선 항구 마을에 정착해 자립해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2️⃣ 스톡홀름 시청

스톡홀름 시청

'스톡홀름 시청사'는 키키가 사건을 해결하고 성장을 이뤄내는 결말 부분에서 그 배경이 되는 장소이다. 시청사의 광장에 서서 있노라면 잃었던 비행 능력을 자신의 힘으로 되살림과 동시에 친구를 죽음의 위험에서 구해내는 과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스톡홀름 여행

새로운 마을에서 성장을 이뤄낸 꼬마 마녀의 모습에 어딘가 뿌듯해진 마음이 들었다면, 그다음은 응원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건넬 차례이다. 시청사의 타워 전망대로 올라가 구시가지 감라스탄의 전경을 바라보자. 어엿한 마녀가 되어 지금도 감라스탄, 혹은 스톡홀름 어딘가에서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고 있을 키키에게 손을 흔들어보자.

스톡홀름 시청사

  • 운영시간 8:30-16:00, 타워 전망대는 5-9월만 운영
  • 주소 Hantverkargatan 1, 111 52 Stockholm
  • 입장료 타워 전망대 SEK60, 만 11세 이하 무료, 시청 SEK120, 학생 SEK100, 만 7-19세 SEK40, 만 0-6세 무료 (시청 입장료에 투어 가격 포함)

💡마녀 배달부 키키의 또 다른 배경, 스웨덴

스웨덴 고틀란드 비스뷔

스톡홀름에서 비행기로 35분 거리에 위치한 고틀란드섬의 '비스뷔' 또한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의 배경지가 되는 곳이다. 주황색 지붕과 길게 늘어선 돌벽, 그 너머로 뻗어 있는 바다는 키키가 건초 더미에서 나와 처음 마주한 마을에 마음을 빼앗긴 이유를 알게 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in 프랑스 콜마르

1️⃣ 메종 피스테르

메종 피스테르

길을 걷다가 바닥을 박차고 도약하면 하늘 위를 산책할 수 있을까.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방에 위치한 콜마르에서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두 주인공을 떠올리며 구름이 곧 산책로가 될 것만 같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기대에 그림책과 같은 콜마르 구시가지의 풍경이 겹치는 순간, 여행은 시작이다.

구시가지의 골목을 지나 마주하는 '메종 피스테르'는 단단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1537년, 모자 제조 상인 루드비히 쉬러(Ludwig Scherer)에 의해 지어진 콜마르 최초의 르네상스 건물이기도 하다. 이 건물은 훗날,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가 된다. 더불어, 영화 속에서 소피와 하울이 군중 위에서 사뿐히 걸음을 옮기며 공중산책을 즐기는 장면에서 사람들 사이에 우뚝 자리한 건물와 그 생김새가 일치한다. 건물의 내부를 탐방하는 목적이 아닌 '메종 피스테르'라는 존재를 마주하기 위하여 많은 이가 발걸음 한다.

🎥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모자 가게를 운영하는 소녀 소피가 어느 날 이유도 모른 채 마녀에게 저주를 받아 노파가 되어 떠돌아다니다, 마법사 하울을 만나 그 저주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2️⃣ 쁘띠 베니스

콜마르 쁘띠 베니스

마녀의 저주를 받기 전까지 소피의 일상은 단조로웠다. 가게 한쪽에서 모자를 만들고, 동생을 살피며 살아왔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은 곧 성실함이다. 저주를 받아 노파가 된 후에도 소피가 다시 움직일 수 있던 이유는 일상을 거듭하며 단단히 다져온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콜마르 콜롱바주 양식

'쁘띠 베니스'에서는 소피가 지내왔던 나날의 풍경을 공유할 수 있다. 그 풍경이 마치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같아 이름 붙여진 '쁘띠 베니스'에서는 소피의 시간과 더불어 콜마르의 시간도 마주할 수 있다. 비록 영화에서는 강이 흐르는 자리에 기차가 지나가지만, 그 옆에 늘어선 건물의 풍경은 같다. 건물들은 모두 나무로 된 골조를 드러내는, 중세 시대의 건축 양식 '콜롱바주'로 만들어졌다. 이와 더불어, 다채로운 색상의 벽은 콜마르가 독일령이었던 역사도 함께 보여준다. 쁘띠 베니스와 콜마르 구시가지를 채운 건물들은 천 년이 넘는 시간을 넘어 지금도 묵묵히 콜마르에 존재하고 있다.

💡쁘띠 베니스를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

콜마르 여행

쁘띠 베니스를 흐르는 로슈 강에서 보트 투어가 마련되어 있다. 투어는 약 25분 동안 진행되고, 보트 투어를 주관하는 'Colmar au fil de l’eau - Sweet Narcisse'와 로슈강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보트 투어 여행사 운영정보 Colmar au fil de l’eau

  • 운영시간 10:00-12:00, 13:30-18:30(동절기에 운영시간 달라짐), 1/1-2/8 및 12/25 휴무
  • 주소 39F4+4R Colmar
  • 이용료 €7, 만 10세 미만 무료

'천공의 성 라퓨타' in 영국 웨일즈

1️⃣ 탄광촌

웨일즈 탄광촌

영화의 초반에서 비행석과 함께 천천히 낙하하는 시타를 받아내는 파즈. 그 배경에는 파즈가 살던 광산 마을 '슬랙 계곡'이 있다. 그리고 슬랙 계곡의 세계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주 동안 영국 웨일즈의 탄광촌을 돌아다녔다. 웨일즈는 시작의 장소이다. 시타와 파즈의 만남, 그 두 주인공이 라퓨타를 찾기로 한 결심의 시작, 그리고 '슬랙 계곡'이라는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영감과 감독의 만남까지.

🎥 천공의 성 라퓨타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는 하늘에 떠 있는 섬이자 왕국 라퓨타를 어른들의 야욕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아이들, 파즈와 시타의 투쟁과 그 과정에서의 성장을 그려낸다.

2️⃣ 빅 핏 국립 석탄 박물관

웨일즈 빅 핏 국립 석탄 박물관

웨일즈 탄광촌을 거닐고 있노라면, 매일 아침 슬랙 계곡의 하루를 여는 파즈의 나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라퓨타를 찾겠다는 파즈와 시타의 결심, 더 나아가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깨달음을 향해 미야자키 감독이 내디딘 발걸음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만 같다.

영화 안팎에서의 시작을 함께한 풍경을 마주하고 싶다면 '빅 핏 국립 석탄 박물관'으로 향하자. 폐광산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곳으로, 웨일즈의 옛 탄광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박물관 바깥 언덕에도 현재는 쓰이지 않는 거대한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밖, 돌아가지 않는 기계는 지금도 녹슬어가고 있다. 하지만 영화 속 슬랙 계곡의 풍경을 이루었던 모습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빅 핏 국립 석탄 박물관 Big Pit National Coal Museum

  • 운영시간 9:30-17:00, 입장 마감 16:00
  • 주소 QVCW+X4 Pontypool
  • 탄광 투어 10:00-15:30
  • 입장료 무료

💡여행 속 여행, 탄광투어

탄광 투어

탄광 투어에서는 광부의 가이드와 함께 옛날의 탄광 모습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단, 좁은 환경에서 공포나 압박을 느끼는 여행자는 피하는 것을 권한다.


2D의 영화에서 3D의 배경지, 다음은

지브리여행

2D 그래픽에서 시작해 3D로 마주한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의 장면들. 그 마주함의 끝에서 우리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영상에 현실이 더해지는 순간 기억은 풍성해진다. 위에서 소개한 배경지를 여행한다면, 그동안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를 감상하며 간직했던 모든 기억이 또렷한 색을 갖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길은 보다 풍부해진 추억과 함께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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