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리단길
요즘 SNS에서 가장 많은 태그가 달리고 있는 장소, 용리단길. 이태원의 경리단길, 망원동의 망리단길에 이어 또 다른 힙플레이스가 서울에 등장했다. 환승역 정도로만 생각했던 신용산역, 용산역, 삼각지역 주변으로 독특하고 매력적인 컨셉을 가진 카페와 레스토랑, 와인 Bar가 들어서 있다. 골목골목에 있는 이 매력적인 힙플레이스를 보고만 있어도 왜 용리단길이 지금 가장 떠오르는 명소가 된 것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1-2시간, 반나절 이렇게 짧게 즐기기에는 너무 아쉬운 곳. 지금부터 느긋하게 용리단길을 음미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쌤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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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역을 나와 조금만 걷다 보면 캘리포니아 해변에 있을법한 매우 귀여운 레스토랑을 볼 수 있다.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와 코와 배를 자극하는 음식 냄새가 이 레스토랑을 쉽게 지나칠 수 없게 한다. 2021년 8월에 갓 오픈한 쌤쌤쌤. 서울의 역사를 생각해 본다면 매우 짧은 역사이지만, 레스토랑 출입문에 당당히 'Since 2021'을 붙여놓은 것을 보면 참 위트 있고, 센스 있는 레스토랑이다. 2021년에 생겼지만 혹시 아나, 몇 십 년 뒤 서울 여행 중 꼭 맛봐야 할 역사적인 레스토랑이 될 지.
쌤쌤쌤
"생각은 나중에 하고, 지금을 즐겨라." 음식이 나오기 전 앞접시에 적혀 있는 문구처럼 짧은 시간이지만 머무르는 동안 유쾌한 경험을 만들어준다. 음식 맛 또한 훌륭해 어느새 다음에는 누구랑 올까?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한다.
통낙지 리조또에 고수! 🍃
더 풍부한 맛을 위해 리조또에 고수를 넣어준다.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주문 전, 고수를 빼달라고 요청하자.
쌤쌤쌤 트러플 버섯 뇨끼
쌤쌤쌤
🍅 쌤쌤쌤
쿼츠 외관
쿼츠 내부
여성 최초 국가대표 바리스타인 유연주 바리스타가 만든 카페, 쿼츠. 모던한 고층 빌딩과도 어우러지고, 레트로한 감성과도 결이 맞닿은 곳. 카페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쿼츠만의 독특한 감성을 느끼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쿼츠 커피
용리단길, 아니 서울에 있다면 꼭 한 번은 찾아가 맛봐야 하는 쿼츠의 시그니처 라떼들. 카페에서 로스팅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우유도 농축하여 사용한다. 쿼츠의 라떼는 고소하고, 달기도 해, 한 모금 마시면, 과거에 마셔왔던 라떼와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쿼츠 시그니처 라떼의 오리지널을 맛 보고 싶다면 쿼츠라떼를 달콤한 라떼를 맛보고 싶다면 모카 혹은 카라멜마끼아또를 추천한다.
쿼츠커피 시그니처 원두
쿼츠에서 직접 로스팅 한 신선한 원두를 구매할 수 있는데, 홀빈 형태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선호하는 형태로 분쇄가 가능한다. 고급스러운 산미를 선호하면 'nostalgia', 고소하면서 적당한 산미를 원한다면 'quartz', 묵직한 맛을 선호한다면 'old fashioned'이 적합하다.
용리단길 쿼츠
☕️ 쿼츠
아모레퍼시픽
화려한 빌딩 사이로 매우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바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용산’이라는 풍경에 기여할 수 있는 건물이 되도록 설계한 건축물이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에 연결, 교류라는 주제를 담았고, 그가 고민한 대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과거의 용산, 지금의 용산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신사옥 안에는 아모레퍼시픽 소장품과 다양한 예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 APMA’가 있으니 함께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 아모레퍼시픽 APMA
성지 그 자체 'HYBE INSIGHT'
하이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니 전 세계인 누구나 아는 그룹 BTS. 그들의 소속사 사옥이자 팬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 HYBE INSIGHT가 아모레퍼시픽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ARMY가 아니어도 K-POP과 세계 최고의 트렌드를 이끄는 HYBE와 BTS를 보며 일상의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HYBE INSIGHT
- 운영시간 화-일요일 11:00-21:30,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 마감 19:20)
- 입장료 입장권 22,000원, 입장권 & 포토 티켓 25,000원
-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42, 하이브 용산 B1/B2층
- 가는방법 신용산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소요
- 이용팁 관람 제한 시간은 최대 2시간이며,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
3층 로비
3층 로비
말 그대로 건물 3층에 있는 카페이다. 호텔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커피 타임을 가질 수 있다. 각기 다른 모양의 테이블과 체어가 이 공간의 멋을 더해주고 있고, 곳곳에 비치된 소품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멋들어진 공간이 가능한 것은 건축가 3명이 힘을 합쳐 이 카페를 만들었기 때문. 시선을 두는 곳 모두 예술 작품을 보듯이 감동스럽고, 감성이 넘칠 것이다.
3층 로비
3층 로비
3F 로비에는 별도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다. 오로지 핸드드립으로만 커피를 만들기 때문에 커피 본연의 깊은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3F 로비의 감성을 커피로 표현한 맛이 궁금하다면 3F 로비의 시그니처 커피인 '더 로비 블렌드'를 추천한다. 또한 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경우, 해당 브랜드의 특징을 살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기도 한다.
☕️ 3F Lobby
카페 네가
카페 네가
3F 로비와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 NEGA. 3F 로비가 고급스럽고, 편안한 감성이 가득한 카페였다면, 카페 NEGA는 타투 하나쯤은 몸에 그려놓고 가야 할 것 같은 힙이 느껴지는 카페이다. 시원하게 뚫려 있는 창을 통해 보이는 용산의 시티뷰와 빈티지한 카페 인테리어가 묘하게 잘 어울려 가만히 앉아 시간을 보내도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한 느낌을 준다.
카페 네가
카페 NEGA의 메뉴는 홍차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차, 디저트, 커피뿐으로 심플한 구성을 하고 있다. 커피는 여러 원두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고, 모두 핸드드립으로만 제공된다.
저녁에는 와인으로 🍷
카페 NEGA는 저녁이 되면 와인 Bar로도 운영된다. 루프탑에 올라 화려한 시티뷰와 남산 타워를 바라보며 달콤한 저녁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카페 네가
☕️ 카페 NEGA
백빈건널목
백빈건널목
용산을 생각하면 고층 빌딩과 교통의 요충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이 장소는 더욱 새로울 수밖에 없는데, 일명 백빈 건널목이라 불리는 철길이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 장소로 유명해진 곳으로 드라마를 시청할 당시 서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낯선 풍경이었다. 한쪽은 가정집들이 모여 있고, 건너편은 고층 빌딩이 빼곡하게 서 있고 그 세월의 연결을 마치 철길이 하고 있는 것 같다.
거의 10분 이내로 한 대씩 기차나 지하철이 지나가고, 사람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떤 아이는 친구와 함께 자전거에서 발을 내리고 기다리고 있고, 가족의 저녁을 챙기기 위해 장을 보고 온 어머니는 장바구니에 기대고 계신다. 이 풍경이 낯설어 셔터를 누르는 건 용산 여행을 하러 온 낯선 이들뿐. 용산의 과거와 현재, 그 사이를 오가는 기찻길의 풍경을 보고 싶다면 백빈 건널목으로 향해 보자.
🚃 백빈 건널목
어항로
어항로
용리단길의 밤을 책임지는 '어항로'. 옛 주점을 연상시키는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가 재미난 곳이다. 컨셉에 맞게 옛 노래들이 나오는데, 이 감성에 젖어 있는 손님들을 위해 신청곡을 받기도 한다.
어항로 해물라면
메뉴는 이름답게 해산물 요리가 준비되어 있고, 회, 구이, 해물라면 등 종류가 많아 회가 취향이 아닌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하다. 술은 기본적인 맥주와 소주가 있고, 추가로 특정 지역 소주인 안동 소주, 강쇠주 등도 마련되어 있다.
어항로
분위기와 맛을 고루 갖춘 용리단길의 핫플레이스답게 항상 가게 안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가게 근처 직장인들이 인정하는 맛집인지, 퇴근하고 가볍게 동료와 담소를 나누며 일과를 마무리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어항로
🍻 어항로
용리단길
용리단길의 매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하루 이상이 필요하다. 소개되지 못한 먹어봐야 할, 가야 할, 봐야 할 공간이 넘쳐난다. 세계적인 문화가 용산 한복판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존재 자체만으로 예술이 되는 공간과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맛과 멋이 지금, 그리 멀지 않은 용리단길에 있다. 이번 주말 내내 여유롭게 이 지역을 음미하며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