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달빛 아래 걷는 고궁 산책

서울 달빛 아래 걷는 
고궁 산책
플레이스

서울 달빛 아래 걷는 고궁 산책

밤에 만나는 우리나라 4대 고궁 이야기

현재가 과거에 스며들다

덕수궁 야경

매일 누군가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는 서울. 세상에 많은 여행지가 있음에도 이들이 서울을 선택하는 이유는 오랜 시간 켜켜이 쌓여온 도시의 역사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재가 공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서울의 이색적인 조화를 체감하고 싶다면 화려한 마천루 속에서 푸른 기와와 우아한 자태로 도심에 따뜻함을 더하는 고궁을 만나러 떠나보자. 잠깐, 이번 여행은 낮이 아닌 밤에 시작해보면 어떨까? 어둠이 가라앉은 도심에서 환하게 빛나는 궁궐 속으로 떠나는 특별한 야행이 그 시작의 문을 열고 당신을 기다린다.


🇰🇷 Palace 1

조선 왕조의 상징, 경복궁

경복궁 야간개장

조선 왕조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궁궐, 경복궁. 이 고궁의 건설 기간은 생각보다 짧은 10개월로 꼭 필요한 755여 칸의 공간으로만 완성되었다. 조선의 초대 왕 태조의 명으로 정도전이 지어 올린 경복궁의 뜻은 '큰 복을 누리며 번성하라'지만, 안타깝게도 경복궁의 역사는 손실과 복원으로 얼룩져있다. 조선 후기에 새로 재건된 경복궁은 7,700여 칸으로 처음보다 훨씬 큰 규모를 자랑했다. 오늘날 청와대의 자리도 사실은 경복궁의 후원이 있던 곳으로 과거 시험이 치러지거나 활쏘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곤 했다.

💡 야간 개장 소식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경복궁을 야간에 관람할 수 있다. 봄꽃이 많이 저물어 꽃구경은 어렵지만 초록의 나무와 궁궐의 풍경이 어우러져 있다.

이용 안내

  • 진행 기간 4월 1일 (목)-5월 31일 (월), 매주 월, 화 4/30 이용 불가
  • 입장 시간 19:00-21:30, 입장 마감 20:30
  • 입장료 3,000원
  • 예매방법 현장 발권은 선착순 300매 진행되나 만 65세 이상 & 외국인만 가능하다. 만 64세 이하의 사람은 인터넷 예매 가능하며 11번가를 통해 1인 최대 4매까지 구입할 수 있다. (1일 2천 명)

경복궁의 낮

임진왜란 당시 다른 궁들과 함께 불타 사라진 경복궁은 규모가 유독 크고 터가 안 좋다는 이유로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에 의해 재건되기 전까지 270여 년 동안 폐허로 남아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광화문이 옮겨지고 왕과 왕비의 침실인 강녕전과 교태전이 창덕궁 보수에 사용되는 등 궐의 역할을 상실하며 갖은 수모를 겪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군인 2,000여 명과 왕족, 궁녀, 내시 500명, 그 밖의 정사를 돌보는 관인 500여 명 등 약 3,000명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복궁은 일제에 의해 시절 1/10 정도로 축소되어 1990년부터 수라간 등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복원이 진행 중이다.

경복궁 운영정보

  • 운영시간 11-2월 9:00-17:00, 3-5월 9:00-18:00, 6-8월 9:00-18:30, 9-10월 9:00-18:00 (운영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화 휴궁)
  • 입장료 만 25-65세 미만 성인 3,000원, 그 외 전 연령 및 한복 착용 시 무료

🌟 별빛따라, 경복궁 별빛야행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굳게 닫혀있던 경복궁의 문이 열리고 밝은 미소를 띈 상궁이 당신을 맞이한다. 그리고 어두운 밤 하늘 속 환하게 불이 켜진 궐 안 으로 들어서면 판타지 드라마 같은 이벤트가 시작된다. 이 시간 동안 당신은 여행자가 아닌 임금의 부름을 받고 입궁을 하게 된 손님으로 변해 시간여행을 떠난다. 경복궁 곳곳에서는 조선 시대 속 고궁 내의 생활이 담긴 작은 연극들이 펼쳐진다. 비현각에서는 밤늦도록 공부에 매진하는 세자를 만나고, 상궁의 안내를 받으며 평소에는 공개되지 않는 집경당, 함화당 등도 둘러볼 수 있다.

경복궁 별빛야행

초대받은 손님을 빈속을 돌려보낼 수는 없는 법. 야행의 중간에는 왕의 수라상을 재해석한 12첩 도슭수라상을 맛보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도슭'은 도시락을 뜻하는 옛말로 정갈하게 담긴 한식에 전통 공연이 더해져 더욱 그 풍미가 더욱 올라간다. 전통 궁녀, 관인의 옷을 입고 궐 안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관인들이 정사에 참여하기 전 마지막으로 마음가짐을 정리하던 영제교를 건너 광화문 밖으로 나오면 빠르게 지나갔던 2시간의 별빛 야행을 끝내고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별빛 야행은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온라인 혹은 전화를 통해 사전 예매는 필수이며, 표는 1인당 최대 2매까지 구매가능하다.

경복궁 별빛야행

  • 소요 시간 120여 분
  • 이용료 식사 자리에 따라 예·충 45,000원, 의·지·효 50,000원 (표는 가족 간에만 양도 가능, 예매자 신분증 원본과 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필요)

경복궁 야간 특별 관람🌙
별빛야행의 가격과 치열한 예매 경쟁률이 부담스럽다면 조금 더 많은 표가 풀리는 야간 특별관람을 노려보자. 상궁으로 분해 궁궐을 안내해주는 가이드는 따로 없지만, 낮과는 다른 경복궁의 화려함을 느껴보기 충분하다. 만 65세 이상은 전화나 현장예매가 일부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온라인 사전예매가 필요하다. 미리 예매 사이트 계정을 만들어놓은 후, 판매 시작 10분 전부터 대기하고 결제 시 무통장 입금을 선택하면 조금 더 빠르게 표를 예매할 수 있다.

입장 정보

  • 입장료 3,000원
  • 무료입장 한복 착용자,만 6세 이하 영유아,장애인,국가유공자 무료 (장애인, 국가 유공자 무료 입장객은 일일 각 50명으로 제한, 예매 불필요)

🇰🇷 Palace 2

서울의 자연을 닮은 궁궐, 창덕궁

창덕궁

평지에서 네모반듯하게 지어진 경복궁과는 달리 창덕궁은 서울의 지형을 그대로 반영해 자연과 조화를 이룬 고궁이다. 궁 내에는 연못, 화단, 정자, 숲 등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으며, 그 아름다움이 가장 잘 드러나는 후원이 특히 유명하다. 눈에 비치는 외관과는 달리 창덕궁은 '제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던 태종에 의해 지어진 궁으로 형제들의 피가 남아있는 경복궁이 꺼려진다는 이유로 지어진 이궁이다.

창덕궁의 낮

창덕궁은 가장 오랜 기간 조선 임금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궁궐로, 화재로 인해 여러 차례 복구를 거치면서 다양한 궁궐의 건축 양식들이 남아있다. 특히 1920년 재건 당시 경복궁의 강녕전을 옮겨지었으나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된 희정당이 인상적이다. 내부에는 카페, 유리 창문, 샹들리에 등이 설치되고 외부에는 차가 입구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서양식 기법으로 지어진 곳이다. 한편 낙선재는 비바람과 병충해를 막기 위한 칠인 단청도 없는 소박한 기와집의 형태로 헌종의 검소함이 그대로 배어있다. 이처럼 창덕궁은 궁궐의 여러 건물이 전혀 다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닌 곳이다.

창덕궁 운영정보

  • 운영시간 2-5월 9:00-18:00, 6-8월 9:00-18:30, 9-10월 9:00-18:00, 11-1월 9:00-16:30 (운영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월 휴궁)
  • 입장료 만 25-65세 미만 성인 3,000원, 그 외 전 연령 및 한복 착용자 무료

🌝 환한 달빛을 받으며, 창덕궁 달빛야행

평소대로라면 수문장에 의해 굳건히 닫혀있는 창덕궁의 정문 돈화문이지만 달빛 야행이 있는 날이면 그 비밀스러운 곳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궐 내에 흐르는 명당수 위의 금천교를 건너 본격적인 야행이 시작되면 어둠 속에서 빛을 받아 화려하게 변한 인정전이 관람객들에게 탄성을 안겨준다. 조명을 받은 단청은 그 오색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고, 각 건물과 도로를 따라 켜진 등은 운치를 더한다.

창덕궁 달빛야행

창덕궁의 후원은 조선 시대에도 일반 백성의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금원'이라 불렸지만, 달빛 야행에서는 모두에게 그 품을 내어주며 최고의 장관을 선사한다. 특히 고요한 부용지의 물결에 반영되는 주합루의 야경과 잔잔하게 들려오는 전통 악기의 연주 소리는 오래도록 기억될 창덕궁의 모습을 완성해간다. 달빛 야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온라인을 통한 사전 예매가 필수이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을 확인하고 특별한 여행을 떠날 준비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창덕궁 달빛야행

  • 소요시간 90여 분
  • 이용료 30,000원, 1인당 2매 예매 가능, 양도 불가능 (미취학 아동 참가 불가, 이용가능한 전 연령 이용료 동일)

🇰🇷 Palace 3

대한제국의 황궁에서의 산책, 덕수궁

덕수궁

따로 예매가 필요한 경복궁과 창덕궁의 야간 개장과는 달리, 덕수궁과 창경궁은 운영 시간이 더 길어 자유롭게 야간 개장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덕수궁은 석조전과 중명전 등 다른 고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럽풍의 건축물과 동양과 서양의 미가 혼재하는 정관헌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연인들이 걷기 좋은 길로도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도 밤에는 조명이 켜져 로맨틱함을 더한다.

덕수궁: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

덕수궁 운영정보

  • 운영시간 9:00-21:00 (운영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월 휴궁)
  • 입장료 만 25-65세 미만 성인 1,000원, 그 외 전 연령 및 한복 착용자 무료

🇰🇷 Palace 4

아픔의 역사를 품은, 창경궁

창경궁

왕실의 어른인 세 명의 대비를 위해 보수를 거쳐 1484년 새롭게 태어난 창경궁은 세번의 큰 화재로 대부분이 불 타 소실되었지만 홍화문, 명정전 등은 살아남아 17세기 조선의 건축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이후 20세기 초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 남아있으며 넓게 펼쳐진 녹지와 연못으로 산책하기 좋은 코스를 제공한다. 입구에는 청사초롱도 준비되어 있어 밤의 어두운 길도 문제없다. 언제든지 가볍게 떠날 수 있어 더 좋은 덕수궁과 창경궁으로 밤 산책을 떠나보자.

창경궁:사진제공(이범수)-한국관광공사

창경궁 운영정보

  • 운영시간 9:00-21:00 (운영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월 휴궁)
  • 입장료 만 25-65세 미만 성인 1,000원, 그 외 전 연령 및 한복 착용자 무료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슬픔💧
2016년 복원을 거쳐 새롭게 문을 연 창경궁 대온실의 아름다움 속에는 일제의 탄압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가 담겨있다. 그들은 왕궁의 존엄성을 격하시키고자 농정을 살피기 위한 왕의 논과 60여 채에 달하는 전각, 궁 문들을 철거했고 그 자리에 동물원과 온실을 등을 건설했다. 이후 창경궁은 궁이 아닌 '창경원'으로 불리며 일반인들의 나들이 장소가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창경궁은 본모습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이곳저곳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대온실은 서양식 건축기법과 진귀한 식물들이 보존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보물로써 그 의미를 변화시키고 있다.


달빛보다 빛나던 서울의 4대 고궁

서울의 4대 고궁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밤을 맞이한다. 야간 투어 프로그램인 별빛 야행과 달빛 야행을 운영하는 경복궁과 창덕궁에서는 해설과 함께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욱 실감 나는 체험을 선사하고, 언제든 마음 내킬 때 발걸음을 옮기면 마주할 수 있는 덕수궁과 창경궁은 그 자체로도 힐링이 된다. 도심을 거니는 여행자에게 이색적인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줄 4대 고궁의 밤. 멀리 떠날 수 없지만, 여행지의 특별한 풍경이 그리울 때는 우리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이곳으로 밤 산책을 떠나보자.

무료 입장을 위한 한복 착용 방법💡
우리나라 고궁들은 한복 착용자를 위해 무료입장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 한복과 생활 한복 모두 무료입장 대상에 포함된다. 본인의 성별에 따른 한복의 상, 하의를 모두 갖춰 입어야만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여성이 한복 치마만 입거나 과도한 노출이 있는 경우, 남성이 두루마기만 걸친 경우는 인정되지 않는다. 저고리의 경우 고름과 매듭의 유무는 상관없지만 여미는 깃은 반드시 형태가 유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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