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야경
국내에는 현재 약 2천 개의 성곽이 존재한다. 그중 수원화성은 '한국 성곽의 꽃'이라 불릴 만큼 뛰어남을 인정받고 있다. 한 도시를 아우르며 감싸는 성곽. 그 기다란 선을 따라 정조대왕의 효심과 백성에 대한 사랑, 뛰어난 기술과 정신이 이어진다. 처음 만들어질 때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성곽과 당시 북수문을 통해 흐르던 수원천도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아름다운 수원화성에서 교차하는 전통과 낭만을 만나는 4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수원화성
무료관람 💡
관람시간(9-18시) 이후 그리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수원시민(신분증 제시), 한복 착용 관람객, 만 6세 이하, 만 65세 이상은 관람료 면제이다.
수원화성 성곽길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화성행궁에서 시작되는 성곽 둘레길. 전체 코스는 약 6km이며 총 3시간 정도 소요된다. 행궁에서 연무대로 오르는 살짝 경사진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이거나 완만한 언덕으로 이루어져 걷기에 무난한 난이도. 방화수류정과 용연 부근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야경 핫스팟으로 특히 알려진 수원화성의 백미이다.
플라잉 수원
동문(창룡문) 근처에서 하늘을 나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자. 150m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수원화성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계절마다 그림처럼 다른 매력을 펼쳐 보이는 모습을 보고자 여러 번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특히 해 질 무렵이나 성곽에 불이 켜지는 때에 탑승하면 더욱 무드가 넘친다. 정상에 다다르면 잠시 멈춘 채 포토타임을 가지니 미리 준비할 것. 비행시간은 1회당 약 15분, 탑승 인원은 10명 내외이며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운행 시간이 유동적이어서 현장 발권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고하자.
플라잉 수원
수원 화성행궁: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
행궁이란 왕이 전란을 피해 잠시 머물거나 휴양을 위해 머물던 임시 궁궐을 가리키는데, 화성행궁은 그중 가장 빼어난 건축이다. 조선 제22대 왕,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으로 옮긴 뒤부터 13차례에 걸쳐 이곳에 행차하였다. 이후 화성행궁은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그 모습을 잃게 되었으나 축성 200주년(1996)부터 복원하여 2003년부터 일반인에 공개됐다. 참고로 야간개장 행사는 매년 2020년 기준 10월 20일까지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화성행궁 옆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역사적 장소에 들어선 만큼, 본래의 문화적 기능과 시민을 위한 쉼터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수원이라는 도시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재해석한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체험해본 뒤, 잘 가꾸어 놓은 옥상정원에 올라보자. 아는 사람만 안다는 포토존에 서면 시야가 넓게 트이며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화성 연무대
수원화성에는 장대 두 곳이 있는데, 성곽 일대를 굽어보며 군사 지휘를 하던 장소이다. 서장대에서는 화성 안팎을 감시했고, 동장대에서는 군사집회나 무예훈련을 했다고 하여 현재는 연무대라고도 불린다. 동문(창룡문)과 북수문(화홍문) 사이 높은 언덕의 동북공심돈(적의 동향을 살피는 망루) 아래 펼쳐진 벌판에는 현재 국궁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옛 선조들이 그랬듯 직접 활쏘기 연습을 해보며 그 숨결을 느껴보자.
수원 화성어차: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
가족과 함께이거나 더운 낮시간에 걸어다니는 것이 부담된다면 화성어차에 올라 편안하게 돌아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화성어차는 '순종'이 타던 차와 조선시대 국왕의 가마를 참고하여 만들어졌다. 주요 관광포인트를 순환하며 오디오 해설을 들을 수 있고 주행속도는 시속 약 20km, 승차인원은 36명 내외이다. 연무대에서 출발하는 순환형 노선과 화성행궁에서 출발하는 관광형 노선 중 일정에 맞는 것을 선택하자. 순환형의 경우 연무대에서 출발하여 화홍문(하차가능), 장안문, 화서문(하차가능), 화성행궁(하차가능), 여민각을 거쳐 다시 돌아가는 노선이며 약 40분가량 소요된다.
화성어차
수원 방화수류정
북수문(화홍문) 옆 언덕을 따라 이어진 보물 제1709호 방화수류정은 주변 감시와 군사 지휘소의 역할을 하던 곳이다. 다른 성곽에서는 볼 수 없는 건축물로 '꽃을 좇고 버들 따라 노닌다'라는 뜻에 걸맞게 주변과의 조화로운 모양새가 인상적. 날씨가 좋을 때 한가로움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데, 피크닉세트를 대여해주는 '미닝풀피크닉', '카페 7209' 등에서 시간대별로 예약이 가능하다.
정지영커피로스터즈
화홍문과 수원천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빈티지하면서도 트렌디한 소품들로 꾸며진 핫플레이스로, 시그니처 메뉴는 코코넛 커피이다. 총 4개의 지점이 있는데, 그중 화홍문점은 루프탑 뷰가 유명하다. 바로 옆 관광안내소의 한옥 기와지붕이 코 앞에 나타나고 조금 더 멀리 내다보면 고즈넉한 성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질녘부터 밤까지, 커피향 가득한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껴보면 어떨까?
수원정지영카페
정지영커피로스터즈 화홍문점
수원 통닭
수원천을 따라 거닐다 보면 크게 형성된 재래시장을 만나게 된다. 바로 이곳에 그 유명한 수원통닭골목이 자리한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천만 영화 '극한직업'에서 가장 임팩트 있었던 대사를 기억하는가. 1980년대부터 형성된 이 거리에서 치킨이 바삭하게 튀겨지는 소리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용성통닭, 진미통닭, 최초로 수원왕갈비통닭 레시피를 개발한 남문통닭 등의 가게 문 앞에는 줄이 끊이지 않는다.
통닭골목
또한 근방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지동시장 순대타운도 놓칠 수 없다. 수십 년 된 순댓집이 즐비한 이곳은 서울 신림동, 안양 중앙시장과 함께 전국 3대 순대타운에 포함되어 명물 먹거리 스팟으로 자리매김했다. 가게마다 음식의 질과 서비스 편차가 크지 않고 친절함과 넉넉한 인심으로 무장한 곳이 대부분. 적당히 마음에 드는 가게에서 푸짐한 식사를 즐겨보자.
지동순대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