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추천 여행지
손과 발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 그 매서운 계절에 활짝 피는 꽃이 있다. 반들반들한 초록빛 잎 위에 새빨갛게 한 번 피어나고, 송이째 떨어져 한 번 더 피어나는 동백이다. 동백은 흰 눈이 내리는 12월부터 서서히 그 자태를 보여주다 2월부터 만개하기 시작하는 겨울꽃이다. 차가운 공기의 온도만큼 우리의 마음도 가라앉을 때, 환한 위로를 건네주는 이 아름다운 꽃을 보러 가자. 1월부터 4월까지, 동백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를 담았다.
제주 카멜리아힐
제주의 겨울은 10도 안팎으로 따뜻해 동백꽃을 빨리 볼 수 있다. 10월부터 피어나기 시작해 1월이면 가장 화려하게 만개하며, 늦게는 4월까지 꽃이 보이기도 한다. 카멜리아힐, 동백 포레스트, 휴애리, 위미리 동백 군락지가 특히 유명하며 그 외의 곳에서도 종종 동백나무를 만날 수 있다.
제주 카멜리아힐
카멜리아힐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원이다. 500여 품종, 6,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 각 품종에 따라 꽃이 피고 지기 때문에, 조금 이르거나 늦은 시기에 찾아가도 동백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름다운 산책로 사이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포토존이 있어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는 특히 인기가 많은 수목원이다.
제주 카멜리아힐
제주 동백포레스트
동그란 나무의 수형이 특히 아름다운 동백 포레스트는 위미리에 있는 카페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새빨간 색의 동백이 아닌, 분홍빛이 섞인 붉은 꽃이 피어난다. 사실 이 나무는 엄연히 말하면 산다화로, 외래종이다. 토종 동백보다 빠르게 자라는 데다 꽃잎 또한 겹꽃잎이라 더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요즘 인기가 많은 품종이다. 애기동백이라는 별명이 있다.
제주 동백 포레스트
여수 오동도
섬의 모양이 오동잎을 닮았다는 이유로 이름이 붙은 여수의 작은 섬, 오동도.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광경이 아름다워 동백섬이라고도 불린다. 긴 방파제를 따라 천천히 달리는 동백 열차로 들어가거나, 약 15분 정도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동백나무 외에도 다양한 희귀 수목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깊숙히 들어가면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여수 오동도
여수 오동도
거제도 지심도
거제의 동백섬이라 불리는 지심도는 여유로운 산책이 필요한 여행자들에게 딱 알맞은 여행지다. 하루에 다섯 번 운행하는 배편으로만 들어갈 수 있어 여행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빠르게 둘러본다면 한 시간 반 만에 둘러볼 수도 있는 작은 섬이지만, 울창한 동백나무 사이로 푸른 남해의 풍경이 보여 짧은 시간 동안 완벽한 힐링이 가능한 곳.
거제 지심도
해운대 동백섬
해운대 바닷가를 찾게 된다면, 동백섬 산책도 잊지 말자. 해운대 동백섬은 해안 산책로를 따라 크게 한 바퀴 돌아도 약 1.5km가 안 되는 작은 섬이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산책을 하는 동안 바다와 동백꽃을 마주할 수 있으며, 해안 산책로에서 최치원 동상이 있는 언덕 방향으로 올라가면 더 많은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부산 해운대 동백섬
마량리 동백나무숲
2월에 동백을 보지 못했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자. 동백중에서 가장 북쪽에 자생하고 있는 서천의 마량리에 가면 4월까지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피어나는 동백 군락지다. 동백나무 숲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지는 않지만, 바다를 마주한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경치가 빼어나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굳건하게 자라나고 있는 동백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인상적인 곳이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