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알아야 여행을 안다

커피를 알아야 여행을 안다
컬쳐

커피를 알아야 여행을 안다

커피로 떠나는 세계여행

커피 한 잔에 문화와 역사가 담기다

커피

일상에서도 여행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커피.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에서 우리가 다녀왔던 혹은 가고 싶었던 여행지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지금부터 매번 접하지만 모르고 지나쳤던 커피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자.


안전 벨트, 그린 벨트 아니고

커피 벨트 🌍

커피벨트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80여 곳에 달한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커피 벨트에 속해있다는 것! 커피 생산국은 적도를 중심으로 남회귀선과 북회귀선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지도를 펼쳐보면 가로로 길게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마치 벨트 같다고 하여 커피 벨트라고 부르게 된 것.

커피 벨트가 형성된 이유는 간단한데, 커피 재배에 있어 3대 악조건인 서리, 건열풍, 한기를 피할 수 있는 아열대지방의 고산 지역이 커피 벨트에 속하기 때문이다.

커피의 원조는 유럽?

모카

유럽에서 다같이 모여 커피를 마시고 담론을 나누던 문화가 시작되긴 했지만, 원조는 아니다. 11세기 초 아라비아 무역상들에 의해 예멘의 항구 도시 '모카'로 커피가 들어오고,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하여 지금의 커피 형태로 자리잡게 된 것인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모카 커피'도 예맨의 '모카'에서 유래된 명칭이라고 한다.


커피의 맛: 떫은 맛

브라질 커피 🇧🇷

브라질 커피

남미의 타오르는 보물 브라질. 특유의 뜨거운 열정이 넘치는 이곳은 전 세계 커피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작지 크기만 무려 2만 7000㎢로 우리나라의 전라도와 맞먹을 정도이니, 커피에 대한 사랑이 정말 대단하다.

브라질에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1727년에 커피가 도입되었는데 당시 산림을 태우고 생긴 잿더미 속에 커피나무를 심자 특별한 노동력을 들이지 않아도 잘 자랐다고 한다. 특히 브라질의 흐릿한 날씨는 앞서 소개한 커피 재배의 악조건 중 건열풍을 잘 막아주고, 비도 자주 내리게 해서 브라질이 최대 커피 생산지로 발돋움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브라질 커피 특징
✅ 대량 생산으로 인해 가성비가 좋음
✅ 약간의 쓴 맛과 떫은 맛이 매력적임
✅ 널리 재배되는 원두 2종 중, 로부스타에 해당
로부스타는 냉동 건조에 용이해 인스턴트 커피의 주재료로 쓰인다.


커피의 맛: 산미

콜롬비아 커피 🇨🇴

콜롬비아 커피

카리브해와 태평양을 마주한 콜롬비아는 대부분의 도시가 안데스 산맥의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콜롬비아 커피는 해발 1,400m이상에서 '카페테로'라고 불리는 농부들에 의해 정성껏 재배됩니다. 모 커피 광고에서 등장했던 농부 후안도 바로 이 '카페테로'인 셈. 고지대 뿐만 아니라 비옥한 화산재 토양과 높은 일교차도 콜롬비아 커피의 맛을 높이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이름에 마운틴이 들어가는 커피 🏔

마운틴

안데스 산맥에서는 커피 뿐만 아니라 에메랄드도 생산된다. 이 보석처럼 잘 익은 원두만을 하나하나 골라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하면 '에메랄드 마운틴'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커피 중 단 3%만 얻는 영광. 같은 맥락에서 '블루마운틴' 역시 대표적인 최고급 커피로 손꼽힌다. 덧붙여 마운틴이 들어가는 커피가 생산되는 곳들은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니, 언젠가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눈으로도 맛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그래서인지 콜롬비아 커피는 고급 커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는데 최고 등급의 커피를 수프리모, 그 다음 등급의 커피를 엑셀소라고 부른다. 그 기준은 바로 원두의 크기라 불리는 스크린 사이즈! 1스크린은 약 0.4mm로 17스크린 이상이면 수프리모, 14-16 스크린이면 엑셀소에 해당한다.

콜롬비아 커피 특징
✅ 새콤한 과일 향이 나며 산미가 풍부함
✅ 다른 커피에 베이스로도 훌륭함
✅ 널리 재배되는 원두 2종 중, 아라비카에 해당


커피의 맛: 초콜릿

자메이카 커피 🇯🇲

자메이카 커피

커다란 열대 나무와 흥겨운 레게 음악이 반겨주는 자메이카는 커피의 황제라 불리며 가장 가격이 비싸기로 손꼽히는 블루마운틴 커피의 생산지로 유명하다. 실제로 연간 생산량이 많아봤자 최대 약 2천 톤인데 대략 260만 톤인 브라질과 비교하면 얼마나 적은지 체감이 된다. 그래서인지 블루마운틴 커피는 한 잔에 무려 5만원을 호가하기도 하는 고급 커피.

자메이카 커피는 일본에서 맛 볼 수 있다?

자메이카 커피

자메이카는 1655년부터 약 370년 간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1962년 영국 연방으로 독립하게 되는데 이때 무리한 대량 생산으로 관리가 소홀해진데다 대공황까지 오면서, 커피 산업이 큰 위기를 겪게 된다. 이때 자금난에 시달리던 자메이카에 일본이 크게 투자를 하면서 다시 위상을 회복하는 대신 블루마운틴 커피 생산량 중 약 90%를 일본에 수출하는 조건이 붙게 된다. 그래서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유통되는 블루마운틴 커피는 일본에서 재수입해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물론 희소성만으로 최고의 커피가 된 것은 아니다. 블루마운틴 커피는 자메이카 동부에 있는 블루 산맥의 최고봉 블루마운틴에서 생산되는데 이곳은 무려 해발 2,265m에 달하며, 짙은 안개와 빽빽한 구름이 햇빛을 막아 원두를 천천히 숙성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재배도 무조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니, 커피만큼은 자메이카가 이유있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자메이카 커피 특징
✅ 달콤한 초콜릿 향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남
✅ 원두를 약한 불로 로스팅해야 특유의 풍미가 살아남
✅ 널리 재배되는 원두 2종 중, 아라비카에 해당


커피의 맛: 달콤함

베트남 커피 🇻🇳

베트남 커피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 덕에 휴양지로 사랑받는 베트남은 콜롬비아와 번갈아 세계 커피 생산량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떠오르는 커피 강국. 유명 체인 콩 카페 등을 통해 우리에게도 베트남만의 독특한 커피 맛을 선보이고 있지만 사실 1970년대만 해도 강한 탄 내가 나서 초기 품질이 좋지 않은 편이었지만 거듭된 연구를 통해 개선되었다고 한다.

베트남은 중부 지방의 고원인 '부온 마 투옷'에서 앞서 소개한 브라질처럼 로부스타 품종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데 베트남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로부스타의 쓴 맛을 완화시키고자 로스팅 단계에서 버터와 소금을 넣는다고 한다.

베트남 커피 특징
✅ 연유를 넣어 더욱 진하고 달콤하게 즐김
✅ 현지 카페에서 주문 시 커피 핀이라 부르는 알루미늄 드리퍼가 컵 위에 올려져 나옴
✅ 널리 재배되는 원두 2종 중, 로부스타에 해당


커피 한 잔에 담긴
맛, 향 그리고 이야기 ☕️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최근에는 집에서 나만의 홈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오늘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나에게 어울리는 원두를 직접 골라 맛있는 커피를 내려보면 어떨까? 익숙하고 평범했던 커피 한 잔이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